치앙마이는 태국의 북부쪽에 위치하고 있어 북쪽 특유의 요리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. "란나 푸드"라고 하는 이 북부지역의 식문화는 다양한 지역 요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노란색 면요리인 카오소이(Khao Soi)를 맛보기로 했습니다. 계란이 반죽에 들어가 에그 누들(bamee)이라고도 불리는 카오소이는 북부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로 코코넛 밀크와 커리, 면과 함께 바삭하게 튀겨낸 면, 피클과 같은 반찬을 곁드린 요리입니다.
저희가 가기로 한 곳은 현지인, 관광객들에게 모두 유명한 카오소이 쿤야이(Khao Soi Khun Yai)라는 카오소이 가게입니다. 위치는 올드타운의 북쪽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. 다만 가게처럼 되어 있지 않고 주차장같은 공터 옆 한켠에 있습니다. 그래도 항상 사람이 많은 편이라 바로 보이실 것 같습니다.
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영업시간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로 매우 짧습니다. 딱 점심장사만 합니다. 그리고 일요일은 영업하지 않습니다. 4시간의 영업시간동안 사람들이 항상 꽉 차있습니다. 점심시간에 거의 맞춰서 도착하는 바람에 저희도 좀 기다렸고, 다른 외국 분들과 테이블 공유하면서 먹었습니다. 바로 옆이 도로다보니 차량소리가 시끄러웠습니다. 그런가보다...하고 있던 때 뭔가 충돌하는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오토바이를 타던 서양인 커플이 다른 차량? 혹은 오토바이? 와 사고가 났더라구요. 치앙마이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혹시 타시게 된다면 꼭 조심해서 타세요.
메뉴의 가격은 사진에 작게 보입니다만, 40~50밧(1500~2000원) 선입니다. 음료는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기 힘든 연근주스가 있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가격이 잘 기억안납니다만 20밧(700~800원) 정도 였던 것 같아요. 커리와 코코넛 밀크로 만든 국물 색이 짙어 향과 맛이 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향이 강하지 않고 맛은 진한 편입니다. 약간의 매운 맛이 있고 바삭한 면 튀김이 들어가 있는게 식감이 재미있습니다.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한 그릇으로는 전혀 배부르지 않을 정도의 양으로 아주 작습니다. 저희는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는 것을 좋아해서 오히려 장점이었지만요.
약간 매운 맛이 있어 먹고 나서는 땀을 뻘뻘 흘렸네요. 그래도 기다린 보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. 그 지역의 요리라고 해서 꼭 먹어보라고 하는 음식들 중에 실망스러운 음식들도 있지만, 카오소이는 대부분의 한국사람 입맛에도 맞을 것 같습니다. 거북스러울 정도의 강한 향신료도 없고, 진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의 국수, 치앙마이 쪽에서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, 가볼만한 카오소이 가게라고 생각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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